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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스타인 성범죄 유죄 판결 번복

미 전역서 이른바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이 뉴욕주 항소법원서 뒤집혔다.   뉴욕타임스, 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항소법원은 25일 4대 3으로 기존 유죄 판결에 대한 번복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을 통해 하급심 재판서 성범죄 혐의와 관련없는 여성들이 증언했고, 이를 용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이 기소된 성범죄 혐의와 무관한 여성들이 증언대에 섰다는 것이다.   와인스타인은 배우 지망생, 프로덕션 보조 스태프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 뉴욕주 1심 재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와인스타인 측은 1심서 검찰이 기소와 무관한 증인 세 명을 내세운 것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2심 법원인 뉴욕주법원 항소부는 기소에 없는 증언으로 검찰이 배심원단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와인스타인 측 반박을 인용하지 않았지만, 뉴욕주 최고법원인 항소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원심을 파기했다. 이에 따라 와인스타인은 새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대 3으로 갈린 판결서 파기 결정에 손을 든 제니 리베라 판사는 증인 문제에 대해 “심각한 오류”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반해 앤서니 카나타로 판사는 별도 의견을 통해 “불행한 퇴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와인스타인이 무죄가 될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와인스타인은 지난 2004~2013년 베버리힐스서 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서도 2022년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로 이송돼 형을 이어간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와인스타 성범죄 성범죄 유죄 유죄 판결 성범죄 혐의

2024-04-25

은영재 유죄 판결 확정... "횡령, 피해자 허위고소로 고통 입혀"

      "피해자에 대한 진지한 사과, 피해자의 용서도 없어"   현직회장 형사 유죄판결에 한인들 "당장 사퇴, 해임 해야"     버지니아 한인회 회장 은영재 씨가 횡령 및 허위고소 등 혐의로 한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 측이 구형한 징역 1년6개월은 피했으나, 재판부는 벌금 2천500만원 형을 선고했다.     한국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3단독(판사 정수영)은 "은 씨가 유학생 부모  이 모 씨로부터 학자금 명목으로 건네 받은 1만5천 달러를 정당한 사유 없이 횡령했다"며 "이를 고소한 이 씨에게 오히려 아무런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소하고 인터넷 기사로 반복해 명예훼손 등 상당한 고통을 입혔다”고 판시했다.   이어 “특히 피고인은 피해자에 대한 진지한 사과도 없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피고인의 공소사실 중 횡령 및 명예훼손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벌금 2천500만원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 법률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구형 및 판결은 약식기소가 아닌 정식 형사 재판으로 이뤄졌으며, 은영재 씨가 받은 벌금형은 명백한 유죄로, 전과기록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한인회장 신분인 은영재 씨의 횡령 및 무고 유죄 판결에 워싱턴 한인사회는 뒤숭숭하다. 언론사 중 유일하게 은 씨의 징역 1년6개월 구형 소식을 사실 보도했던 본보에는, 그동안 은 씨의 유죄 판결 가능성, 버지니아 한인 회장 파면 및 해임 여부를 문의하는 질문들이 수없이 쌓였다.     이런 가운데, 한인사회 단체장 및 전직 단체 회장들은 "자진사퇴 하지 않으면 버지니아 한인회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은 회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전하고 있다. "일반 동포가 아닌 현직 한인회장이, 횡령도 모자라 피해자를 무고해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한인 지도자로 용서받을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는 것이 한결같은 목소리다.     전직 한인 단체장 A씨는 "현직 회장이 횡령 혐의로 한국에 끌려가 재판 당하고 징역형 구형 받아 유죄 판결 받은 전례가 있느냐"면서 "회장 직을 계속한다면, 그런 회장을 둔 협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직 한인회장 B씨는 "수년간 자기가 억울하다면서 자신을 고소했다는 이 모 씨를 욕했는데.. 이제 판결 나오는 것 보니까 황당 할 뿐"이라며 "1만5천 달러 정도의 돈을 갚기 싫어 고소 당하고, 오히려 자기 돈 훔쳤다고 무고한 사람을 누명 씌운 사람이 동포의 대표로 활동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허위고소 은영재 유죄 판결 현직 한인회장 현직회장 형사

2024-04-25

PPP 2700만불 허위 신청 유죄

수천만 달러 규모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을 사기로 신청한 엔시노 남성이 유죄를 받았다.     29일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로버트 벤레비(53)는 직원 없이 개인이 운영하는 8개의 사업체에 대해 직원들의 급여 지급 명목으로 PPP 대출을 허위 신청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는 벤레비가 PPP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기관에 허위 신청서를 제출한 것과 자금 세탁 혐의로 28일 연방 대배심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벤레비는 2020년 4월~6월까지 4개의 은행에 27개의 PPP 대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신청한 대출액은 27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본인이 운영하는 8개의 사업체가 각각 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업체당 매달 40만 달러, 연간 480만 달러의 급여가 지급된다고 신청서에 허위 기재했다.     실제로 이 중 어느 사업체도 직원이 있거나 급여가 나간 적은 없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벤레비는 허위 신청한 PPP 대출을 통해 사업체 3군데에 대해 약 300만 달러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벤레비가 받은 자금을 직원 급여와 회사 운영비로 지출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 크레딧 카드값을 갚거나 샌타모니카 해변 지역에 아파트를 렌트하는 등 개인적인 소비로 지출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벤레비의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27일이며 최대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허위 신청 허위 신청서 대출 신청서 유죄 판결

2022-04-01

엉뚱한 흑인을 성폭행범으로…미 유명작가, 40년만에 사과

미국의 유명 여성작가가 40년 전 자신의 성폭행범으로 지목돼 16년을 복역한 흑인 남성이 최근 무죄를 선고받자 공개 사과했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작가 앨리스 시볼드는 이날 온라인 출판 플랫폼에 게재한 성명에서 1982년 자신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앤서니 브로드워터(61)에 대해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볼드는 대학 시절 성폭행의 상처와 극복 경험을 담은 회고록 '럭키'(Lucky)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10대 소녀를 화자로 한 소설 '러블리 본즈'(Lovely Bones)로도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수백만 권이 팔렸고 영화로도 제작됐다.   시볼드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이해하는 데 8일이 걸렸다"며 "나는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보낸 사법 시스템 안에서 나도 모르게 해왔던 역할로 인해 계속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브로드워터의 무죄가 입증된 것은 감사하지만, 그가 40년 전 결함있는 사법체계로 인해 잔인하게 취급된 또다른 흑인 청년이 됐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나는 그에게 한 일을 영원히 후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신적 충격을 받은 18살의 성폭행 피해자였던 나는 미국의 사법체계를 믿는 선택을 했다"며 "1982년 나의 목표는 정의였고 불의를 영속시키는 게 아니었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그 범죄로 한 젊은 남성의 인생을 영원히 돌이킬 수 없게 바꾸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1981년 시러큐스대 학생이었던 시볼드는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남성 중 브로드워터가 있었다며 그를 체포했다. 시볼드는 용의자 식별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검찰은 브로드워터를 기소했다.   브로드워터가 유죄 판결을 받았던 것은 그가 범인이라는 시볼드의 증언과 현미경을 통한 브로드워터의 모발 분석 결과에 기반한 것이었다. 현미경 모발 분석은 비과학적인 기법으로 현재 신빙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16년형을 복역한 후 1998년 출소했다. 그리고 재심 끝에 지난달 22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사건을 다시 검토한 결과 그의 체포와 재판 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의 사과에 브로드워터는 안도했다.   브로드워터는 변호인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시볼드가 사과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내가 잘못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은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그의 사과는 지난 일에 대해 평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성폭행 유명작가 앤서니 브로드워터 유명작가 40년 유죄 판결

2021-12-01

흑인 청년 총격 살해 백인 3명에 '유죄 평결'

  조지아주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 피고인 3명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재판이 열린 조지아주 글린 카운티 법원에서 지난 23일 정오부터 평결 절차에 들어간 배심원단은 11시간이 지난 24일 오후 1시20분쯤 결과를 전달했다.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윌리엄 브라이언(52)은 각각 중범죄 살인, 가중폭행, 불법 감금, 중범죄 시도 등에 대해, 그레고리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34)은 악의적 살인, 중범죄 살인, 가중 폭행, 불법 감금, 중범죄 시도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최종 선고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재판을 주재한 티모시 웜슬리 판사는 평결 발표 직후 수주 안에 판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마이클 부자와 브라이언에게는 각각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수사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피고인들은 지난해 2월 23일 브런즈윅 외곽 지역 사티아 쇼어스에서 조깅하던 아머드 아버리(당시 25세)를 트럭으로 쫓았다. 트래비스는 아버리에게 산탄총을 쐈고 총격에 당한 아버리는 사망했다. 피고인들은 아버리가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생각해 시민 체포법에 따라 추격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정당방위로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재키 존슨 검사장은 전직 검찰 수사관이었던 그레고리 일행의 체포와 기소를 미루다가 수사 방해 및 검사 업무서약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주 전역에서 시민체포법 폐지 여론이 거세게 일었으며 조지아 주의회는 시민체포법을 158년 만에 폐지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배심원 12명 중 11명이 백인으로 구성돼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평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했다. 백인 3명에게 모두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글린 카운티 법정 밖에서 기다리던 흑인 시위자들은 "정의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평결 발표 후 "아버리는 자경주의자(vigilantism)의 희생자였다"면서 "책임을 촉구하는 법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버리의 가족, 브런즈윅 커뮤니티, 우리 주, 그의 사건을 주목하는 국민이 이제 치유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고 "아버리 피살 사건은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위한 싸움에 있어 얼마나 갈 길이 먼지를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면서 정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맥마이클 부자가 인종차별이 동기가 되어 무고한 아버리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심리 과정에서 제기됐다. 지난해 6월 4일 법원 심리에서는 트래비스가 총격으로 쓰러져 있는 아버리를 내려다보면서 ‘빌어먹을’이라는 욕설과 함께 ‘니거’(깜둥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연방 검찰은 이들을 증오범죄 혐의로 대배심에 기소, 연방 법원은 내년 2월 7일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버리의 사망 당시 조지아주에는 증오범죄법이 없었고 그해 주의회는 증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HB426)을 통과시켰다.  배은나 기자무고 살해 시민체포법 폐지 유죄 판결 중범죄 시도

2021-11-24

'포렉스엔파워' 한인 투자사기 유죄 판결

'연 10%이상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뉴욕, 애틀랜타 등의 한인들에게서 수십만 달러를 가로챈 한인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대 20년형 선고가 가능하다.      10일 브레온 피스 연방검찰 뉴욕 동부지검장은 "퀸즈 화잇스톤에 거주하는 존 원(53)씨가 증권·송금사기와 자금세탁 음모 등 5건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최대 20년형 선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피스 검사장은 "존 원과 공모자들은 우리 지역의 한국계 미국인 공동체를 겨냥, 그들이 힘들게 번 돈 수십만 달러를 가로챘다"며 "이번 판결은 사기 행각을 벌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원씨는 2012년 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케빈 강(본명 강태흥)과 공모, 한인들을 외환거래 계좌와 그들의 회사인 포렉스엔파워(ForexNPower)에 투자하도록 했다. 포렉스엔파워는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비밀 알고리즘 거래' 비법을 갖고 있다고도 설득했다. 이들은 뉴욕 일대 한인 신문과 라디오방송 등에 '원금 및 연 10% 이상 수익률 보장'이라는 광고도 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이 개발했다는 투자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았고, 원 씨 등은 투자금을 상당 부분 빼돌린 데다 남은 돈은 다시 사기 광고에 쓰기도 했다. 한편 사기 공모혐의를 받은 케빈 강 역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지사=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투자사기 한인 한인 투자사기 유죄 판결 한인 신문

2021-11-11

[온 에어]황우석과 '제보자'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사상 최초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논문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놀라운 발표가 이어진다. 환자맞춤형 인간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 11종을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 장애인들은 물론이고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인간이 드디어 질병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때가 왔다며 기뻐했다. 언론도 신이 나 하루가 멀다고 황 전 교수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황 전 교수가 이렇게 한창 잘나가던 시절 그를 취재한 적이 있다. 미국을 방문할 일이 있었던 황 전 교수가 한 한인단체의 초청을 받아들여 LA에 온 것이다. 그날 자리를 메운 청중들은 황 전 교수의 겸손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매료됐다. 그는 감동에 젖어 있는 청중들을 향해 더 열심히 해 반드시 난치병을 정복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쫓으며 행사 내내 인터뷰 기회를 노렸지만 겨우 명함만 얻어 왔다. 사무실에 돌아와 명함에 적힌 주소로 이메일을 보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다음에 또 LA에 오게 되면 꼭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부탁과 함께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며칠 후 놀랍게도 황 전 교수로부터 답장이 왔다. 한국에 잘 도착해 연구를 다시 시작했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읽어만 줘도 좋겠다고 쓴 메일에 답장까지 받으니 황송했다. 이렇게 세밀한 것까지 챙기니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주위에 그의 칭찬을 늘어놨다. 물론 줄기세포 복제가 조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최근 '제보자'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른바 '황우석 스캔들'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임을 밝혔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10년 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영화 속에서 줄기세포 권위자 이장환 박사는 자신이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이유는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라며 휠체어를 탄 환자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다. 이 박사의 연구 진위여부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그가 기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언론사 담당기자 1명당 관리 인력을 따로 두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지난달 JTBC 뉴스룸에 이 영화를 만든 임순례 감독이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했다. "영화화하기 참 쉽지 않았을 소재였을 것"이라는 손 앵커의 질문에 "여전히 민감한 소재이지만 10년 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스캔들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 언론인과 제보자가 겪어야 했던 위험에 비하면 잠시 논란에 중심에 서는 것은 망설이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진실과 국익 중 어떤 것이 먼저인지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100번을 대답해도 진실이 먼저"라고 말했다. 황 전 교수는 지난 10년간 법정 공방을 벌여 오다 지난 2월 대법원으로부터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을 숨기고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에 대한 유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진실의 가치를 아는 용기있는 제보자와 언론이 없었다면 아직도 우리는 황 전 교수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속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부 소 현 JTBC LA특파원.차장

2014-11-17

""리비아서 1500억 연구 추진"…황우석 비밀리에 프로젝트 진행중

최근 리비아를 다녀온 황우석(59·사진) 전 서울대(수의학과) 교수가 리비아 정부와 1500억원 규모의 연구 과제를 추진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 현상환(충북대 교수) 자문교수 단장은 27일 “그동안 리비아와 비밀리에 이런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현 교수에 따르면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발주한 ‘리비아 보건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한 5개년 과제’의 국제 입찰을 따냈다. 국제입찰에는 미국·독일·캐나다 등 5개국 업체가 참여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리비아 정부는 합의이행서를 교환하고, 지난 20일 본 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반정부 시위로 하지 못했다. 리비아 정부로부터 따낸 프로젝트에는 ▷리비아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한 컨설팅 ▷줄기세포를 이용한 리비아 민족의 난치성 유전질환 치료법 연구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시스템 구축 ▷대형 병원 건설과 지역 보건소 운영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을 위해 황우석 박사는 2004년부터 10여 차례 리비아를 방문했으며, 리비아 측에서도 한국을 다녀갔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카이로=송지영 통신원

2011-02-28

한국, 황우석 부활론 떠들썩

한국이 ‘황우석 부활론’으로 떠들썩하다. 황우석 박사가 세계 최초로 상업적 애완견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황우석 박사 관련 주식이 상승하면서 ‘황우석 부활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004~2006년의 ‘과장된 황우석 신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주 황우석 박사의 장모인 박영숙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티캠이 우회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 제이콤이 상한가를 기록, 21일 2830원에서 23일 3735원까지 치솟았다. 황 박사의 증시 입성 창구로 거론되고 있는 에스티큐브 역시 상한가 행진을 하고있다. 인터넷에는 ‘황우석 박사의 재기’, ‘신화 부활’ 등의 제목이 달린 기사가 잔뜩 떠돌고 있다. 내용은 황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미국 바이오아트사의 의뢰로 아폴로그룹 존 스펄링 회장의 애완견 ‘미시(Missy)’의 체세포를 복제해 다섯 마리의 복제 강아지를 탄생시켰다는 것. ‘미라’, ‘친구’, ‘사랑’ 등 세 마리가 미국측에 인도돼 ABC TV에 출연했고, 유전자 검사결과 ‘미시’의 복제견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가 인기를 끌고있다.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어디에도 ‘황우석 신화’의 부활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은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최근 업적이 학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복제 기술이 조금 정밀해졌을 뿐 ‘신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들은 “황우석 신화는 복제소 ‘영롱이’를 비롯한 동물복제 성과로 이뤄진 게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또 과장된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신화가 된 것은 2004년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고, 난자제공자의 체세포에 한정됐던 배아줄기 세포 추출을 다른 사람의 체세포로 확대한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 때문이었지, 동물복제 성공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2006년 3월 파면된 이후 재판에만 참석했을 뿐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는 당시 자신을 따르던 20여명의 서울대 연구원(현재 35명)과 함께 서울대 실험실을 떠나 그해 7월 서울 구로동의 한 건물에 전세를 얻어 간이 실험실을 꾸렸다. 그러나 서울시내에서의 동물실험이 어려워 경기도 용인에 있는 친척의 농기구 창고를 실험실로 개조해 개 복제실험에 다시 착수했다. 농기구 창고의 먼지 때문에 연구가 더 이상 어렵게 되자 그 친척은 인근지역에 실험용 건물을 신축해줬고, 황 박사팀은 2007년 1월 초 이곳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인 실험에 돌입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수암연구원은 황 박사팀이 미시 프로젝트에 성공하기에 앞서 2007년 1월 `골든리트리버` 3마리를 복제했으며 의학연구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비글종 개 복제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기업 설립을 도운 측근이자 후원자인 박병수(56) 이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행정대학원·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 등을 수료했으며, 비영리 재단법인인 나라발전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충남 당진군의 서야 중·고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정민학원의 이사도 맡고 있다. 1982년부터 10년간 지원산업 대표이사를, 1998년 외환은행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박 이사장은 에이즈 백신 개발 회사인 스마젠에도 관여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황 박사 관련 여부를 비롯한 모든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심재훈 기자

2008-05-29

황우석 박사, 복제 프로젝트 성공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 연구진이 10년 전부터 시도하다 실패한 개 복제 프로젝트에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 보도와 수암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아트(BioArts)사는 이날 미국에서 10년전부터 추진 돼 온 `미시(Missy) 복제 프로젝트'를 한국의 황우석 박사가 주도하고 있는 수암바이오연구소 연구팀에서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시프로젝트는 미국 아폴로그룹의 회장이자 지네텍 세이빙스.클론(Genetic Savings & Clone)이라는 회사의 설립자인 존 스펄링 박사가 1998년 애완견인 `미시'를 복제해 달라며 230만 달러를 텍사스 A&M 대학에 기부하면서 알려졌다. 미시는 콜리(collie)와 시베리안 허스키(husky) 품종이 섞인 잡종이었다. 그동안 텍사스 A&M 대학 연구진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01년 고양이 복제(CopyCat)에 성공했으나 `미시'를 복제하는 데는 실패했으며 `미시'는 2002년 15살의 나이로 죽었다. 이런 가운데 존 스펄링 박사의 의붓아들인 루 호손씨는 최근 캘리포이나에 바이오아트사라는 바이오기업을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수암바이오연구소측과 다시 미시 복제를 추진해왔다. 뉴욕타임스는 황 박사 연구팀이 지난해 12월에 미시의 첫 복제 개 `미라(Mira)'를 탄생시켰으며, 올해 2월에는 친구(Chin-Gu)와 사랑(Sarang)이를 각각 추가로 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 복제 개들이 캘리포니아립대(U.C 데이비스) 수의학 유전자연구소의 검사결과 복제 개로 확인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신문은 또 황 박사팀과 미시 개 복제에 성공한 바이오아트사가 다음달 18일부터 `개 복제 경매'를 실시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개 복제 경매 시초가는 10만달러다. 바이오아트사는 만약 의뢰인이 복제개에 대해 일란성쌍생아에 해당하는 상당한 동일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바이오기업 ACT사의 로바트란자 박사는 황 박사팀의 성과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복제개란 당신이 집잃은 개 우리에 가서 알수 없는 동물을 하나 데려다가 양육하는 것과 같이 완전히 알 수 없는 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8-05-21

[발언대] 신정아와 황우석

20년전 대학시절 가짜 학생증을 가지고 대학 도서관에 몰래 들어 왔다가 진짜(?) 학생들에게 들켜서 도서관에서 끌려나오는 청년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좌절한 그의 얼굴이 현재 뉴욕에 칩거하고 있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얼굴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지만 본인은 엉뚱하게도(?) 신정아에게 공로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신정아에서 시작된 학력위조 관련 소동이 한국에서 두달이 지나도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파동이 문화계 방송계 예술계 교육계 연예계 종교계를 거쳐 재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곧 학력 확인 파동은 정계와 언론계로도 퍼질 전망이고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30여년 동안 가려졌던 허위 학위들을 이렇게 속 시원하게 파헤칠 수 있게 만든데는 신정아의 공로(?)가 혁혁하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엉터리 대학을 세우거나 엉터리 대학을 통해 한국의 정치인 공무원 교수 종교인들에게 고액의 수수료를 받고 엉터리 석사나 박사학위를 얹어주는 데 큰 공을 한 사람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아는 데 요즘 간담이 서늘할 것으로 추측된다. 신정아가 걸리지 않았다면 장미희 김옥랑 윤석화 오미희 주영훈 등 수많은 엉터리 학사 석사 박사들은 지금도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자신의 웹사이트나 온라인 프로필에 엉터리 학력이 실려있는 것을 알면서도 만족해하고 지낼 것이다. 황우석 박사의 허위 논문으로 인해 한국의 학계가 전세계에 망신을 당했다면 신정아는 한국의 학력지상주의와 허술한 학위 검증 시스템을 전세계에 드러나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 누구는 문화계나 연예계의 경우 현장에서 검증된 실력만 있으면 됐지 학위가 왜 필요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물론 실력도 없이 학위와 인맥만 가지고 버티는 사람들보다 실력이라도 있으면 낫다. 그렇지만 엉터리 학위도 검증할 수 없는 한국이 과연 실력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 의문이다. 그리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현장 실력뿐만 아니라 제대로 대학에서 배운 이론에 바탕을 둬서 이론과 실증 모두를 가르칠 수 있어야지 참다운 교수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신정아씨는 떳떳이 얼굴을 들고 한국에 귀국해서 "과연 누가 나한테 돌을 던지랴"고 외치면서 한국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정아 파이팅!!!

2007-08-29

[과학 에세이] 재조명 받는 '황우석'

지난 8월 2일자 인터넷에 게재된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연구 학술지에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와 처녀생식 줄기세포 식별'이란 논문이 실렸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으로부터 황우석 박사팀이 만든 줄기세포 NT1을 분양받아 하버드대학에서 김기태 박사를 포함 10사람의 공동 연구자들이 재검정 과정을 거친 끝에 나온 논문으로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입증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하 뉴욕타임스는 '불신당한 줄기세포 연구 속에서 이뤄진 최초의 과학적 진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지난 3일 실었다. 즉 2년 전 황박사팀이 난자에서 수립된 1번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에서 추출된 생물학적 산물이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 인간 처녀생식 줄기세포 형성은 황박사팀이 성취한 세계적 업적이라고 보도했다. 논문 교신 저자인 데일리교수는 "최초로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수립한 황 박사가 칭찬받지 못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처녀생식이란 정자 없이 난세포가 수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세포가 분화하여 새 개체를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벌 진딧물 물벼룩 등 곤충에서 처녀생식이 관찰되지만 포유동물에서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한 뒤 그 수정란이 성체로 크는 양성생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포유동물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수정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이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해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넣어 전기충격을 주는 체세포복제와는 다른 것이다. 현재까지 처녀생식 줄기세포 추출은 동물 중 쥐와 원숭이에서 성공했을 뿐 인간 처녀생식 줄기세포 수립은 황박사팀이 2004년도에 발표한 게 처음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과학자들은 핵치환 기술을 이용한 인간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핵치환을 하지 않고도 처녀생식 기술을 통해 환자 맞춤형 환자 특정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남성 체세포 이식 없이 난자로만 만들기 때문에 맞춤형 줄기세포는 자기 자신이 난자를 제공하게 되는 여성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이 손상된 여성 환자에게서 난자를 제공 받아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만들고 그 줄기세포를 그 여성 심장에 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처녀생식을 이용하면 수정된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도 난자만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어 윤리적 논란에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과학자들은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위한 중앙은행을 만들어 유전적으로 특수한 줄기세포를 저장하는 방도를 연구하고 있다. 환자 맞춤형 또는 유전자적 치료에 알맞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불치적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예방에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다. 미국 언론과 과학자들이 황우석 박사팀의 세계 최초 처녀생식 줄기세포에 대해 보내는 찬사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처녀생식 전문가 브라나 박사가 "황 박사팀이 그들의 눈을 가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독창적인 발견을 인정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서울대 행정당국의 현명치 못한 처사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비록 황박사팀이 과학자로서 데이터 조작으로 불신 받는 입장이지만 그들의 위대한 역사적 연구성과를 계속 키워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불치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2007-08-13

'자일랜 신화' 김정실 소프트포럼 회장, 황우석 교수와 손잡나

은둔 연구활동중인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일랜 신화'로 유명한 김정실 소프트포럼 인베스트먼트 회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가능성은 황 전 교수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수암재단의 박병수 이사장이 소프트포럼이 소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업체 (주)에스켐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병수 이사장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소프트포럼측과 (주)에스켐의 주식 85만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7030원으로 총 인수가격은 60억원에 이른다. 소프트포럼측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날 공식계약을 마쳤다. 이같은 공시가 발표되자 코스닥에서 (주)에스켐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주)에스켐은 합성수지 제조 업체로 소프트포럼은 2월초 전체 지분의 34%(218만주)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주)에스켐의 경영권은 수암재단의 박병수 이사장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 계약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앞으로 (주)에스켐이 황우석 전 교수 연구활동을 위한 자금창구 역할은 물론 김정실 회장과 박병수 이사장이 제휴해 황 전 교수의 연구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프트포럼의 한 관계자는 "김정실씨나 부군인 김상철 회장 모두 박병수 이사장과의 친분관계는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계약 과정에서 (주)에스켐을 바이오연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 등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에스켐이 아무 잡음이 없는 투명한 기업이라 수암재단측이 지분인수를 결정한 것 같다"며 "양측은 앞으로 다양한 제휴관계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미 LA에 첨단보안장비 판매업체 소프트포럼 미주법인을 운영중인 소프트포럼측은 조만간 투자전문회사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필 기자 kdpl@koreadaily.com

2007-02-28

포천 황우석박사 스캔들 사상 최대 과학 사기

경제전문지 포천이 황우석박사 스캔들을 역사상 가장 큰 과학계 사기사건으로 보도하며 그 원인이 한국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포천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야기시킬 수 있는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사기 행각이 한국에서 아무런 간섭 없이 오랜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대중 미디어 산업계 등에서 황우석박사를 맹신 보호하고 있었으며 생명과학윤리에 대한 강령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했다. 지난 세기 급속한 산업화를 거친 한국이 이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세계에 드러낼 매개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생명윤리 도덕성 등은 철저히 무시됐다는 것. 포천은 한국을 경제강국으로 이끈 자동차나 컴퓨터칩이 아니라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킬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황박사는 이미 과학자가 아니라 '메시아' 정도로 추앙 받았다며 당시 걸음마수준이던 생명과학윤리에 대한 잣대마저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빨리빨리'를 중시하는 국민성 엄격한 위계질서 등도 황우석박사의 사기 행각을 도왔다는 것이 포천의 논리다. 빠른 결과를 원하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황박사는 무리한 실험을 계속했고 상하 구분이 엄격한 실험실에서 황박사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연구원은 없었다는 것. 포천은 황우석박사 스캔들이 과학계의 자체 논문 심의기준을 강화하고 줄기세포 대체 연구를 활성화하는 작용을 했지만 최근 재개된 황박사의 줄기세포연구는 인간복제에 대한 윤리 문제를 다시 부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koreadaily.com

2006-12-22

[여기자의 창] 월드컵과 황우석

정말 월드컵의 진수는 지금부터지만 우리들에게는 폭풍은 지나갔다. 세계 언론은 새벽4시에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남녀노소 15만 인파를 보고 "축구경기 하나가 어떻게 이처럼 온국민을 일치 단결시킬 수 있냐"며 부러워했다. 또 응원모습을 지켜본 참가국들은 "다음엔 우리도 통일된 응원복을 입겠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열기는 단연 1위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조국에 대한 자부심' 리서치에서 한국이 조사대상국 34개국 중에서 최하위권인 31위로 나타나자 "그러면 너희들이 응원때 보여준 것은 무엇이냐?"며 다시 한 번 우리를 의아해했다. 태극기로 온 몸을 치장하고 가장 많은 응원부대가 독일까지 가서 '오 대한민국'을 외친 것은 도대체 뭐였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볼 때 지리적으로 강국에 둘러 싸여 오랫동안 약소국으로서의 서러움을 받아 오다가 1980년대 후반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세계 상위권이 되면서 선진대열에 들었다. 그래서 뭔가 세계에 우리의 달라진 입지를 내세우고 자랑하고 싶었고 월드컵 축구가 이것의 촉매역할이 된 것이다. 외국 언론이 "왜 월드컵때만 축구팬이냐"고 지적했고 "지금부터 경기의 묘미가 볼만한데 왜 한인들은 보지 않냐"고 의아해하듯이 우리는 축구자체엔 큰 관심이 없다. 국내 프로축구에 관중이 저조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다가 2002년 개최국이 됐고 기대치 않던 우리팀이 세계 축구 강국들을 누르고 4강을 하자 그때부터 월드컵 열기가 시작됐다. 우리들은 무의식중에 '이젠 강국임을 세계에 입증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데 그 도화선을 축구에서 찾은 것이다. 올해초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때도 우리가 4강을 했지만 관심이 축구만 못했던 이유는 참가국 수준이나 경기를 바라보는 열기가 월드컵처럼 '세계 최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림픽에서도 은이나 동이 아닌 오로지 금메달만 중시하듯이 최고라는데 큰 의미를 둔다. 그래서 '세계'란 타이틀만 붙으면 온 국민이 열광하는데 지난번 황우석사건이 이를 잘 말해준다. 황박사가 국내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할 때는 관심없다가 '세계최초 복제소'(99년)를 만들고 나서부터 대통령을 비롯한 온국민이 '이제 우리도 제대로된 노벨수상국가가 될 수 있구나'하는 기대로 열광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국민의 열망에 최준식교수가 저서 '한국인에게도 문화는 있는가'에서 지적했듯이 '독특한 여성적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 여성적 문화란 일단 '우리'라는 감정코드가 형성되면 신속하고 강하게 군중심리가 형성 무서운 뭉치는 힘을 발휘한다. '국가' 색체가 짙은 월드컵은 이같은 여성적 정서를 자극 '우리나라'라는 감정코드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결국 월드컵 열기는 사회학자가 지적하듯이 '우리도 이젠 선진대열에 설 자격을 갖췄음'을 세계속에서 확인받고 싶다는 강한 자부심의 또다른 표현이다. 따라서 과도기의 하나로 매우 긍정적 현상이다. 이같은 열기는 축구뿐아니라 가능한 모든 방면으로 계속 더욱 뜨겁게 전해져야 한다. 그러다보면 정말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으뜸으로 자랑할 만한 무엇인가가 나타나게 될 것이고 그때 조국에 대한 자부심은 저절로 생기게 된다.

200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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